꾸준함이 능력입니다. 

초창기 제가 경험한 이민교회의 모습은 싸움판 같았습니다. 아름다운 환경과 미래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이민을 왔지만 남의 나라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이민자이 삶이 어렵고 힘들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 자신도 유학생의 신분으로 왔지만 앞은 보이지 않고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아가다 보니 신앙과 인격은 바닥을 쳤습니다. 

그런데 더 큰 고통은 이런 힘든 삶에서 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 할 진실된 공동체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주일이면 교회가서 예배드리고 사역을 하는 것이 전부 였습니다. 

그런데 제 자신이 사역자 였다는 것이었습니다. 내 자신의 삶도 본이 안되는데 주변에 그런 사람들을 도와야하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역을 해야 했습니다. 그때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냥 그들과 집에서 밥을 먹으며 어려움을 들어주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들의 어려운 이야기들을 들어주고 이야기 하다 보니 그 속에도 작은 기쁨과 행복이 있다는 거였습니다. 

깨달아진 것이 이들이 아프구나 였습니다. 비자의 문제, 언어의 문제, 삶의 문제로 죽기 살기 살아가지만 위로받지 못하고 살아가다 보니 교회와서 나 아프다고 소리치는  거였습니다.

가정교회를 만나 집에서 교회를 시작하기로 한 것도 저들의 삶을 보고 가족이 되는 공동체를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목장모임 이었습니다. 그때의 목장모임은 같이 모여서 밥먹고 잠시 머무는 사람들 도와주고 그게 대부분 이었던 거 같습니다. 목회는 그들과 함께 그냥 살아가는 삶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이민목회가 누가 비자를 받았다고 하면 눈물 나게 기쁘고, 아픈 일 있으면 같이 아파하는 가족 그 이상의 가족이 되었습니다. 

지난 목회를 돌아보면서 주님 앞에서 설 때 칭찬 받을 일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냥 그 자리를 꾸준히 지킨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꾸준히 그 자리를 지키고 목회를 하다가 보니까 지금은 칭찬할 만한 목자들이 많아졌습니다. 처음에는 신앙도 없었고 희망도 없던 사람들이 지금은 누군가에게 본받고 싶은 목자 목녀들이 되어있다는 것이 감사합니다. 

금주의 한마디 

연말이 되면서 한국에 방문하시는 분들도,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도 많아집니다. 그래서 신앙생활도 목장모임도 느슨해 지기 쉽습니다. 이럴 때일 수록 목장모임의 원칙을 지키고 신앙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