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은 연습장입니다.
목회자들의 큰 고민중의 하나는 많은 시간을 들여서 말씀을 준비하고 설교하지만, 성도들의 삶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특히 말씀의 홍수 시대에 설교를 듣는 수준까지 높아져서 목회자들은 설교준비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닙니다. 고민을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목회자들의 고민에 대하여 최영기 목사님께서 답을 제시해 주신 칼럼이 있어서 공유해 봅니다.
많은 목사들이 말씀을 설교하고 가르치는데 목숨을 겁니다. 성도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말씀밖에 없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맞습니다. 그러나 목회 경험이 조금이라도 있는 목회자들은, 아무리 감동적인 설교를 하고, 깊이 있는 성경공부를 가르쳐도, 삶이 변하지 않는 교인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성도들의 삶이 변하지 않는 이유는 말씀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는 정보 홍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들어가면 탁월한 설교를 얼마든지 들을 수 있고, 깊이 있는 성경 공부를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의 크리스천들의 삶이 변하지 않는 것은, 말씀을 실천해볼 연습장이 없어서 입니다. 과다하게 말씀을 먹이는 것은 성도들에게 도움보다 해가 될 수 있습니다. 삼계탕이나 보신탕 같은 보양 음식은 영양부족인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비만증에 걸린 사람들에게는 해가 됩니다. 들은 말씀을 실천해볼 수 있는 연습장을 마련해 주지 않고, 계속 말씀만 먹이는 것은 비만증에 걸린 사람에게 영양가 높은 음식을 계속 먹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가정교회에는 들은 말씀을 연습할 공간이 있습니다. 주중에 가정에서 모이는 목장 모임입니다. 목장 식구들과 더불어 사랑과 섬김을 연습하고, 서로 부딪치기도 하면서 용서, 관용, 기다림을 배웁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예수님을 닮아갑니다. 목회자들은 자기 교회 교인들에게 이런 연습장을 제공해 주고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이러한 장이 없다면 아무리 공을 드려 말씀을 가르친다 할지라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성도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삶의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합니다.
금주의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