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수집사 임직예배 (2025년 3월23일 주일 오후 5시 )
주님이 주시는 직분은 귀한 것이며, 직분을 통한 유익과 축복도 있다고 믿습니다. 바울 사도는 “집사의 직무를 잘 수행한 사람들은 좋은 지위를 얻게 되고,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믿음에 큰 확신을 얻게 됩니다”(딤전 3:13절)라고 했습니다. 여기에서 좋은 지위는 세상의 지위를 얻는 것이 아니라 존경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저는 직분이 계급화되거나 서열화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직분은 십자가를 지고 앞서 가는 자리인데, 한국교회 안에 직분이 높임을 받고 영광을 받는 직으로 분위기를 만드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임직예배가 축하 화환으로 장식되고 취임식과 같은 분위기를 만들기도 합니다. 이런 분위기로는 교회의 직분을 서열로 이해하는 잘못된 의식 구조가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래와 같이 임직예배를 해오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첫째, 안수 받는 사람들에게 꽃다발을 주지 않습니다. 대신 교회에서 십자가 목걸이를 준비하여 걸어드리고, 축하 꽃 대신에 순결을 의미하는 백합화를 준비하여 아내들에게 전달하려 합니다.
둘째, 안수받는 사람들이 음식을 차려서 대접하거나 답례품을 하지 않습니다. (안수를 위해 오시는 목회자들에게 감사의 선물을 드립니다.) 대신 임직식에 필요한 경비는 교회가 부담합니다. 그리고 직분을 먼저 받은 안수집사님들이 음식을 준비하고 섬기도록 하여, ‘앞으로 같이 고생할 동지’로 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임직식의 순서는 의미 없는 부분은 빼고 단순하게 합니다. 안수받는 분들을 소개할 때에는 그분을 잘 아는 목장 식구나 교인들 중에서 나와서 그분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도록 하고, 축사나 권면의 시간에는 선임 안수집사님 중에서 부탁하고 싶은 말을 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안수식 마지막에는 안수 받은 분을 대표하여 소감과 다짐을 말하도록 하겠습니다.
시드니 수정교회 성도님들은 교회의 일꾼을 세우는 일이니 내일처럼 기뻐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직분을 받는 분들이 충성되고 존경받는 주님의 종들 되도록, 그리고 섬김의 복을 받도록 축복하며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사를 할 때는 ‘축하합니다’ 대신에 ‘섬김의 복 받으세요.’ 또는 ‘하늘 복 받으세요.’라고 해주시기 바랍니다.
금주의 한마디
다음 주일에는 서리집사 임명이 예배시간에 있습니다. 그리고 안수집사님 임직예배가 오후 5시에 있습니다. 섬김의 일꾼으로 세워지는 분들에게 ‘축하합니다’ 보다는 ‘섬김의 복 받으세요’ 또는 ‘하늘 복 받으세요’라고 축복하며 인사 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