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수정교회에 방문했던 나주만 목사, 장진아 사모(서울 제자삼는교회 소속)입니다. 수정교회를 통해 받은 은혜가 정말 커서 감사의 마음을 나누고자 홈페이지에 들렀습니다.


먼저 저희 부부를 사랑과 정성으로 맞아주신 수정교회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말씀드렸듯이 시드니 수정교회는 저희가 언젠가는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교회였습니다. 워낙 가정교회 커뮤니티에서 모범적인 교회로 알려져 있고, 또 최근에 ANW의 역동적인 성장에 대한 소문(?)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하나님 은혜로 방문의 기회를 얻게되었습니다.


3박 4일 짧다면 짧은 방문이었지만, 저희 부부는 마치 저희가 30일이라도 있었던 것처럼 수정교회에서 보고 배우고 느낀 것들에 대해 함께 이야기할 거리가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저희가 함께 나눈 것들중 일부만, 3가지 키워드로 나누어 보겠습니다.



1. 생명력 있는 교회

저희 첫 일정은 학생부 목장 탐방이었습니다. 저녁시간에 교회에 들어선 순간, 저희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왜 이렇게 생명력이 있어 보이지?’ 처음보는 저희 부부에게 어린친구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밝게 웃으며 인사를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학생들이 함께 식사하며 교제하는 모습, 찬양하는 모습, 솔직하게 한 주간의 삶을 나누는 모습에서 생명력이 느껴졌습니다. 이러한 생명력은 다음날 있었던 살라티카목장(이세리 목자님) 탐방에서도 느낄 수 있었고, 주일연합예배에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생명력이 아무 이유없이 생겨나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2부예배 후에 송영민 목사님, 사모님과의 식사시간에 이 부분에 대해서 여쭈었는데, 목사님께서 ANW 목자님들을 만나보라고 하셨습니다. 사실 처음에 ANW 목자님들과의 교제 시간이 예정되어있긴 했지만, 저희 방문 일정이 너무 빠듯한 탓에 취소하기로 했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처음에는 취소되어 다행이란 생각도 조금 했었습니다. 3번의 설교 이후 에너지가 남아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생명력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었기에, ANW 목자님들을 꼭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저희 부부는 3번의 은혜가 넘치는 예배를 통하여 오히려 체력이 회복된 상태였기 때문에, 만나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감사하게도, 갑자기 생긴 만남인데도 많은 목자님들이 와주셨고, 덕분에 1시간 30분 가까이 저희는 궁금한 것들을 묻고, 답을 듣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정교회의 생명력은 목자님들의 영혼구원에 대한 진심과 자연스럽고 열정적인 헌신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목자님들은 영혼구원에 마치 인생을 건듯 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의 모습이 그저 비장하다거나 결연해보이는게 아니라, 그냥 행복해보였습니다. 분명 그분들이 향하는 곳은 세상이라는 전쟁터였는데, 그분들은 웃고 있었습니다. 왜 힘들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도 이분들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생명력은 여기에서 피어난 것 같습니다.


학생부의 경우, 목자님들의 귀한 모습은 두 말 할 것도 없습니다만, 특별히 최선웅 목사님과 김한나 전도사님의 헌신적인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최선웅 목사님은 겉으로 봤을 때는 정말 여유가 넘쳐나는 분인 것처럼 보였는데, 그분이 실제 하시는 일은 정말 수만가지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분 안에서 흘러나오는 자연스러운 사랑과 헌신 속에서 청소년들이 안정적이고 다이나믹하게 자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께서 몇몇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간증처럼 들려주셨는데, 물론 그 학생들도 참 귀하지만, 이러한 간증이 있기까지 최 목사님과 김 전도사님의 지속적인 헌신과 수고가 있었음을 저희는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2. 좋은 토양, 깊은 뿌리

ANW 목자님들과 대화하면서 “김종용 목자님”에 대해 못해도 20번을 넘게 들은 것 같습니다. 저희는 김종용 목자님을 뵐 기회가 없었는데, 마치 김종용 목자님만 만나고 온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목자님과 초원모임에 대해 많이 듣게 되었습니다. 목자님 외에도 ANW 목자님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친 분들이 참 많이 계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이 부분에서 수정교회는 어른 세대에서 정말 좋은 토양을 가꾸어 주셨고, 젊은 세대가 좋은 토양에 깊은 뿌리를 내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청년 목자들 안에는 선배 목자/목녀님들에 대한 깊은 존경심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초원모임에서 ANW 목자님들이 늘 큰 위로와 기쁨, 힘을 얻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목자님들은 그곳에 가면 답이 있고, 그곳에 가면 재충전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이미 앞서 이 일을 오랜 기간 경험한 목자목녀님들이 계시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신기한 것은 이 목자님들은 또 자신들의 다음세대인 학생부 목자들이 “더” 잘 할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겸손의 표현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학생부 목자들이 참 귀하기도 하고, 자신들이 좋은 토양에서 자랐고, 또 다음세대를 위해 자신들도 좋은 토양을 경작하고 있다는 확신에서 나온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이러한 점에서 수정교회의 지금의 모습은 짧은 기간에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이어져온 여러 목자목녀님들과 목사님사모님들의 헌신, 그리고 그 유산에서 나온 열매라는 생각이 듭니다.



3. Happy Place, ANW

저희가 직접 본 수정교회 ANW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 교회가 몇 군데 있습니다만, 모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신앙의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떠나고 있고, 예배 자체를 힘들어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ANW는 오히려 성장하고 있으니, 저희로서는 참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사실 현재 ANW의 시스템이 이 세상에서 가장 확실하고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수정교회 ANW는 행복한 곳이기 때문에 열매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부끄러운 사건(?) 하나를 나누겠습니다. 제가 “토요일”에 살라티카목장 탐방을 갔을 때 Emily 자매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제가 Emily 자매가 한국인이 아니라는 것을 “주일”에 알게 됐습니다. 저는 Emily 자매가 영어로 나눔하는 것도 봤고, 목원들과 교제하는 것도 봤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Emily 자매를 한국인으로 오해했던 이유가 있습니다. 목장 안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세리목자님이 옆에서 조금씩 영어로 통역을 해주시는 걸 보긴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냥 Emily 자매가 영어가 훨씬 더 편해서 조금 도와주려고 통역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Emily 자매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있어서(?) 제가 오해했습니다. 부끄럽지만 이건 제 탓이 아닌걸로 하겠습니다..^^


또 하나 재밌었던(?) 일은, ANW 목자님들과의 티타임 시간에 있었습니다. 저희가 질문한 것에 대해 목자님들이 한 분씩 돌아가면서 대답을 해주셨는데요, 어떤 한 목자님이 나누시는 중에 저~쪽에서 조용한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났습니다. 전혀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보니, 목자님들 사이에 자리조정(?)이 있었습니다.


자리조정의 목적은 토마스 목자님을 위한 통역사(?) 교체에 있더군요. 티타임이 한국어로 진행되다 보니 토마스 목자님 통역이 필요했습니다. 처음에 목자님 통역을 황민구 목자님이 하셨던 걸 보았는데, 나중에 보니 이소정 목녀님이 하시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 통역사 교체는 통역하시던 황민구 목자님의 대답시간 때문에 있었습니다.


수정교회에겐 너무나도 당연한 이 자연스러운 교체(?)가 외부인들인 저희가 보기에는 너무 신기했습니다. 왜냐면, 말 그대로, 정말 너무너무 “자연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이후에 저희가 질문했습니다. 이 형태가 힘들 때는 없냐고 말입니다. 그런데 목자님들은 하나같이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일단 영혼구원이라는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고, 목장에서의 끈끈한 관계가 있으니 ANW 예배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그저 행복한 곳이었습니다. 밖에서 봤을 땐 조금 불편한 점이 있어 보여도, 실제로는 그저 자연스러울 뿐, 비효율과 불편과는 관계 없는 일이었습니다.



시드니수정교회는 다시 한 번 와서, 더, 제대로 배우고 싶은 교회입니다. 유학을 나와서 글로만 공부한지 어느덧 3년이 흘렀습니다. 책하고만 씨름하다가 생명력이 흘러넘치는 이 현장을 보게 되니, 참 좋았습니다. 어디서도 할 수 없는 공부를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역시 가정교회 정신, 보고 배우는 것만큼 좋은 공부가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너무나 좋은 경험을 하고 갑니다. 저희가 미국 나오기 전까지 섬기고 또 지금도 소속된 서울 제자삼는교회도 가정교회를 적잖게(^^?) 잘하는 교회인데요, 그런 저희가 봐도 수정교회는 참 좋은 교회, 가정교회의 본이 되는 교회인 것 같습니다. 수정교회 통해 받은 은혜에 힘입어, 영혼구원하여 제자삼는 일에 행복하게 헌신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잘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행복한 경험 선물해주신 송영민 목사님과 사모님, 공항 픽업부터 아침식사, 일정 어레인지, 학생부 탐방 도와주신 최선웅 목사님과 김한나 전도사님 및 의전팀, 목녀님이 아프신데도 나오셔서 토요일 밤에 라이드 해주신 고대원 목자님, 목장탐방과 라이드 도와주신 이세리 목자님, 주일 아침 저녁으로 픽업해주신 김민성 목자님, 공항 먼 길 데려다주신 황민구, 황민성 목자님 참 감사합니다. 그리고 바쁘신 중에 티타임 와주신 ANW 목자님들 감사합니다.


또한 알게 모르게 저희를 위해 도움주신 목사님, 목자님들 여럿 계신 줄로 압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저 또한 다시 섬기는 자리에 갔을 때, 받은 사랑 기억하며 잘 섬기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저희 부부를 환대해주신 모든 수정교회 가족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하늘 많이 받으세요 :)


감사드리며,

나주만 장진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