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를 참석하기 하루전에 어떤 분이 제가 왜 가정교회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가정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 내었습니다. 그런데 한참을 들으시던 그분이 지금 말한 것은 한국의 왠만한 교회에서는 모두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목장이라는 말은 하지 않지만 구역모임을 하고, 삶 공부라고 부르지는 않지만 교회의 실정과 목회자의 역량에 따른 교회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입니다. 갑작스런 반격(?)에 적잖이 당황스럽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가정교회에 대해 공부와 실험단계인 제가 더욱 적극적인 반격을 할 상황이 되니 않는 다는 빠른 판단력으로 소극적인 답변을 드렸습니다. 먼저는 우리 가정의 변화 특히 아이들이 청년목장을 섬기며 섬김의 기쁨을 누리고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의 변화 그리고 성도들이 서로에 대한 깊어지는 사랑의 관심으로 가족 됨을 누리는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그분의 의구심(?)을 만족시키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분에게 제가 이번 수정교회 세미나를 통해 그 답을 알아서 오겠노라고 약속을 하고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하나님은 이 모든 것을 준비해 놓으시고 저를 부르셨음을 경험하는 세미나가 되었습니다.
하나 되어 섬기는 즐거움을 누리는 교회
제가 경험한 수정교회는 첫날 오후 오리엔데이션으로부터 시작 된 12끼의 식사와 간식, 잠자리 그리고 세미나 시간 시간을 준비해 오시고 진행하시는 모습 속에 하나 되어 섬기는 즐거움을 누리는 교회였습니다. 수정교회라는 이름처럼 한분 한분이 정말 순전한 즐거움으로 섬김에 참여하시고 계심을 느끼게 되었는데 천국의 누림이 이런 것이 아닐까도 생각해 봅니다. 더 맛나게, 더 편안하게, 더 풍성하게 섬길 것인가를 고민하며 준비하시고 그것이 온전히 전해질까를 염려하시며 섬겨주신 손길을 너무나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1주일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에 목사님으로부터 온 성도님들이 한 결 같이 하나 되어 동일한 기쁨과 즐거움으로 지침이 없이 참여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매일 아침 환하게 맞아 주셨던 여러분들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뵐 수 있어 행복한 일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봅니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왜 이토록 즐거이 섬겨주실까? 자신의 섬김이 영혼을 구원하고 제자를 삼는 일에 쓰임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섬기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가족 그 이상의 가족인 목장
이번에 참석하게 된 목적 중에 하나는 목장모임의 현장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그럴까? 미리 말씀 드리자면 정말 그러했습니다. 마음이 아파 빠져도 될 충분한 이유가 있음에도 그 아픔을 위로받고 격려 받은 유일한 곳이 그곳이기에 다시 힘을 내어 달려오신 목원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들어주고 위로 하고 격려하는 모임의 훈훈하고 따뜻했던 그 밤의 모습은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시고 반응해 주시던 목자와 목녀의 환상적인 호흡은 그야말로 성령에 이끌린 모임임을 누리는 즐거움의 밤이었습니다.
예배(수요/주일)
수요예배~~ 아직도 귀전에 메아리로 남아 있는 것은 주일학생들의 절규에 가까운 찬양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함께 불렀던 그 찬송의 힘이 하나님의 능력이 되어 하나님의 뜻을 교회 가운데 이루시고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나팔소리가 되어 살기로 적정하는 거룩한 외침이 있는 밤이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충만한 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삼삼오오 모여 기도하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던 지요.... 그렇게 맞잡은 손이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는 하나님의 군대의 거룩한 대오를 이루어 가는 밤이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주일에 있었던 침례자를 온 교회가 함께 축하해 주는 모습은 아직도 저를 흥분하게 합니다. 그렇게 많은 선물들을 풀어보며 몇 일간 행복했을 침례자의 얼굴을 상상해 봅니다. 자칫 한 번의 행사로 끝날 수도 있는 그 순간을 평생을 두고 추억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이제 그분은 믿음의 여정에서 수많은 넘어짐과 좌절을 경험하겠지만 최소한 그분이 받으셨던 선물과 격려의 횟수만큼은 벌떡 일어설 수 있다면 여러분의 침례식을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을 새워가는 사랑과 지혜를 배웁니다.
목자들의 간증
8명의 목자들의 간증을 들을 한 한분이 어떻게 섬김의 삶을 살아오셨는지 볼 수 있는 장이었습니다. 가장 인상이 깊었던 것은 대부분이 담임목사님의 전도와 섬김을 통해 그리스도인이 되고 두 분의 삶의 모본을 따라 섬김으로 목장을 돌보는 보고 배운데로 목자목녀의 삶을 살아내시는 것이었습니다. 특히나 한 분 한분이 자신의 노하우를 따라 목양의 철학을 세우시고 섬기는 모습을 보며 다양한 섬김의 모습을 보여 주셔서 목양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목자의 삶을 산다는 것이 마냥 신나고 열정이 넘치기만 한 사역이 아님에도 모두 한 결 같이 주님 앞에 서 받게 될 그날, 그 순간을 슬기롭게 준비하고 기대하는 열정이 깊은 도전이 되었습니다.
목사님의 강의
3년전 온라인으로 개설되었던 수정교회 목세를 들었던 송목사님의 가정교회 강의는 그저 관심 있는 강의였다면 이번 강의는 저의 귀를 새롭게 열게 하는 강의였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가정교회의 이런저런 것들을 시도하였던 저의 목회에 점검과 채워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확인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더구나 송목사님께서 성도님들과 함께 씨름하며 일구어 오신 강의는 한마디 한마디가 실전에서 경험치로 준비된 은혜의 말씀이 되었습니다.
이제 다음주중에 의심 많은 그분을 만나야 합니다. 어쩌면 우리 교회에서도 아직 목사인 저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분들도 계시겠지요. 사실 저는 세미나 첫날 목자님의 댁에 머무르며 늦은 시간까지 그분을 붙들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답을 찾았습니다. 이전에 구역장과 셀리더를 경험하신 분이셨는데 가정교회 특히 목장모임을 통해 변화된, 가정교회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처음 목장모임에 갔을 때 6개월 동안 왜 내가 이 모임에 와있는지 회의감에 들었다고 했습니다. 성경공부도 없고 말씀 나눔도 부족하고 의미 없는 듯한 일상을 말하고 듣는 것이 고통이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두 분이 서로를 보며 그 자리를 통해 자신들의 상처들이 회복되고 있었음을 확인하고 놀라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목자의 자리에서 살펴보니 두 가지가 변했는데 하나는 영혼을 대하는 태도와 섬김의 기쁨을 누리신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이 가정교회 사역을 통해 자신의 변화를 보는 즐거운 영광이 주어진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두분은 행복한 목자셨습니다.
가정교회를 왜 해야 합니까?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그 마음으로 살아내는 가장 효과적이고 실제적인 삶의 자리를 제공해 주는 교회가 가정교회이기 때문이라는 지금의 답을 가지게 됩니다. 이제 저희 교회도 수정교회와 같은 즐거운 사람들로 가득채워지는 그날을 기대봅니다. 그런 교회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송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성도님들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