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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시드니성서침례교회 멕시코목장을 목자로 섬기는 황교희입니다. 지난 2년 동안 한국과 미국으로 두 차례 평신도를 위한 가정교회 세미나(이하 평세)를 다녀왔었습니다. 두 곳 모두 평생 잊지 못할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돌아왔기에 이번 617차 수정교회 평세 역시 아버지께서 일하시는 그 자리를 갈망하게 되었습니다. 목자 임명 받은지 1년 8개월이 지난 현 시점에서 어떤 일로 역사해 주실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신청하게 되었고, 실제로 우리교회 평세 주최에 대한 소망과 선경험까지 더해주신 감사한 시간이 되어 그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준비하면서 알게 된 것들
최근 호주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기존 세미나처럼 많은 인원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주최하신 수정교회에서 5개 지역을 나눠 공동참여하는 방식을 제안해 주셨습니다. 이에 김진수 담임목사님께서는 "세 번째 평세인만큼 이번엔 세미나 진행을 도와 참석해 보세요."라며 기회를 주셨습니다. 처음 시도하는 방법이기에 걱정이 되었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 알고 기쁜 마음으로 그뜻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열 흘 남짓 남은 시점부터 준비해야 했기에 몸과 마음이 분주했습니다. 처음으로 교회 밖의 성도분들을 섬겨야 했기에 컵, 접시, 숫가락 등 사소한 것 하나부터 새로 구매해야 했습니다. ‘우리교회에 배정된 열 분 모두 하나님이 보내주신 분들’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자연스럽게 기도하며 준비하게 됐습니다. 기도하면서 ‘이전에 평세 가서 찍어 두었던 사진을 다시 찾아 보라’는 생각을 주셔서 큰 은혜가 되었습니다. 이후부턴 공간 활용과 테이블 세팅하는 것이 순차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물품구매를 위해 여러 매장을 방문하고 비교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우리를 위해 섬겨주셨던 교회와 성도분들의 정성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보이지 않은 곳에서 준비해주신 손길에 더 큰 감동과 감사함을 알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세미나 며칠 앞두고 주님은 계획이라도 하신 듯 경험 많은 새생명교회 장용우 목자님을 만나게 해주셨고, 그 노하우를 듣게 되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어서 수정교회 총괄을 맡으신 김창대 목자님과의 미팅으로 조금씩 윤곽을 잡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영상기술팀, 식사준비팀, 섬김지원팀 등으로 나누었고, 2박3일 동안 자신을 시간과 물질로 헌신해 주시는 동역자들이 자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세미나 담당자 입장에서는 한편으론 마음이 놓였지만 처음 온라인으로 하는 강의와 간증이 계획처럼 진행된다는 보장은 없었습니다. 이번 세미나 역시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는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우리가 준비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하되, 모든 결과는 아버지께 맡기는 평세임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온라인 강의를 통해 느낀 것
수정교회 송영민 목사님의 진행으로 강의는 시작되었습니다. 40여명 가까운 인원이 온라인 영상으로 듣게 되었는데 마음 먹기에 따라 시간만 보낼 수도 있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강의 중간중간 송 목사님의 간증을 들려주시면서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분위기를 잡아주셨습니다. 비대면 진행을 앞두고 많은 연구와 기도로 준비하셨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틀 동안 다섯 분의 목자목녀님의 간증을 통해 하나님께서 복주시는 교회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각자 다른 환경 속에서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셨는데, 공통점이 있다면 ‘누구도 그 순간 하나님을 붙잡기는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간증해주신 모든 분들은 하나 같이 하나님을 신뢰하였고, 기도했으며, 그 때를 기다리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모두 교회를 대표하는 간증자가 되어 듣는 39명의 참석자들에게 큰 귀감과 울림을 주었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올린다는 것이 무엇인지 더 정확하게 알려주시는 시간이 되었습니다.(간증해 주신 유승우,정경모,이백한 목자님과 박마리,송성희 목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질의응답 시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존에 참석했던 평세에서는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서로 눈치를 보는 분위기 때문인지 질문이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온라인 강의 때문이었는지 비교적 자유롭게 질문을 하는 분위기가 조성이 되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채팅창을 이용한 질문 방식을 준비하셔서 누구나 자유롭게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새로운 방식의 시간이 인상에 남았습니다.
오프라인 평세를 통해 느낀 점
이틀 간의 온라인을 마치고 토요일 저녁 목장탐방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교회에서 준비한 공간을 벗어났기에 이때부터 가장 마음 편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김창대 목자님이 섬기고 계시는 아르젠바이젠 목장에 방문하게 됐습니다. 그곳에는 싱싱한 양념게장을 포함한 부페를 방불케하는 맛있는 음식으로 섬겨주셔서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애찬시간이 끝나고 본겨적인 나눔시간을 가지면서 찬송과 주일설교말씀 요약, 중보기도 모두 목자님의 주도가 아닌 목장식구들 중심으로 진행이 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각 시간이되면 너나 할 것없이 매끄럽게 이어가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지금까지 목자 중심으로 목장을 인도하였는데 탐방했던 그곳은 모두가 주인공이며 모두가 목자,목녀님으로 보였습니다.
탐방임에도 불구하고 불쑥 “이곳이 목장모임이 아니고 초원모임이죠?”라고 질문을 하게될 정도로 신기했습니다. 우리 목장도 다른 교회에서 여러차례 방문을 해주셨지만 아르젠바이젠 목장의 모습은 저의 롤모델이었습니다. 특히 김창대 목자님은 "자동차구입을 앞두고 하나님의 싸인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계획은 우리가 하지만 결정은 주님이 하신다'는 잠언 16장 말씀을 떠올리게 하셨습니다. 목장식구 모든 분들이 살아계신 하나님과 동행하며, 받은 은혜에 감사하고, 말씀에 순종하려는 나눔이 이어졌습니다. 올리브블레싱 시간 이후에도 어린이목자가 동생인 목장식구를 잘 돌보며 주일학교 시간에 나누어준 창작물 만들기에 열중하는 모습도 큰 감동이 되었습니다.
예배시간에는 이날 세례(침례)를 받는 한 자매님이 있었습니다. 간증을 집중해서 듣고 있는데 우리 목장에서 섬기고 있는 한 VIP가 떠올랐습니다. 두 달 전 ‘행복의 길’을 통해 자신의 지인의 사정에 곤해 이야기하고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었는데, 이날 구원간증자의 이야기와 거의 동일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날 침례를 받는 자매를 만나게 해주신 이유’에 대해 생각 해보았습니다. 평세 참석 전, 배정 받은 김 목자님께 “우리 목장 VIP가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을 두고 기도 부탁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이 만남 역시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열어주시면서 기도응답을 해주실 것 같은 기분에 설레게 되었습니다.
예배 후 세례 받은 자매님에게 찾아가 축하인사를 전하며 우리 목장 VIP에 대해 이야기하니, “그를 잘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당장 그 VIP가 예수님을 믿겠다고 한 것도 아니었는데 너무 기뻤습니다. 앞으로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더욱 기대가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번 617차 수정교회 평신도세미나를 통해 배운 것을 요약하며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먼저 하나님께서는 앞으로 2021년 우리교회에서 주최할 평세를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 알게 해주셨습니다. 벅차지 않도록10명의 참가자를 섬기해 해주시면서 성도들을 하나로 뭉치게 도와주시는 동시에 부족한 점을 보여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행사 준비를 통해 ‘제자’를 만드시기 위해 엄청난 헌신이 있으셨다는 것을 비로서 알게 되었습니다. 마치 목장식구로만 목장에 참석했다가 분가해 보니 그동안 얼마나 목자목녀님들께 감사했는지 알게되는 것처럼, 저에게도 그러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먼저 617차 평신도를 위한 가정교회 세미나를 허락해 주시고, 은혜 가운데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주님께서 다 하신 '제자 만들기' 프로젝트였습니다. 더불어 그동안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섬겨주시고 대양주에 있는 ‘제자 만들기’에 헌신해 주신 수정교회 송 목자님과 목장탐방과 숙박섬김으로 감동을 주신 김창대목자님, 송성심 목녀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리고 축복합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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