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실로암 목장의 양윤택 목자입니다. 평신도 세미나에서 머리로 알고 가슴으로
느낀 것들을 공유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부족할 수 도 있고 또한 불편할 수 도 있습니다. 저 역시 이 자리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섰으니 좋게 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목자 사역을 하고 있는데 저에게는 의문점이 있었습니다.
혹 전종근 형제를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브리스번
지역으로 이동해서 테잎에 다니고 있습니다.
제 옆방에 살고 있어기에 저하고 자연스럽게 식사교제 하면서 친분이 생겨났고 복음제시하니 저를 따라 예수님 영접기도를 했습니다. (이때는 예수영접모임이 없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세례도 받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저한테 자랑하면서 담배 끊은지 3일 되었다고 웃으면서 말하던
종근이의 얼굴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너무 하나님께 감사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더 이상 성장이 없는 종근이의 모습에 안타까웠습니다. 점점 전도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더 안타까웠습니다. 뭐가
잘 못되었을까 고민을 했습니다.
올해 중반에도 박우영이라는 형제를 VIP로 정해놓고 집으로
초대해서 삼겹살 구워 먹이며 친분을 쌓았습니다. 전도 대상자이기에 저하고 목수일 같이 하면서 실수를
해도 화를 꾹 참아야만 했습니다. 한 달 남짓한 교제시간 후 결국 교회까지 인도되었고 예수 영접 모임에도 참여했습니다. 워낙 자아가 강했던 친구라서 예수 영접은 하지 않았지만 참여한 것 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다음 달에 다시 참여시키면 되니까요. 근데 다음 달에 참여실 킬
수가 없었습니다. 교회에 대한 열정도 식었고 비자도 다 되어 한국에 돌아갔습니다. 또한 올 해 실로암 목장을 거쳐 지나간 새신자들이 많습니다. 목장모임을
하면서 혼자 절대로 해먹지 않는 샤브샤브도 준비하고 목녀 없는 저로써는 가장 쉽게 준비할 수 있는 삼겹살을 먹이며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말씀위주로 나눔을 했습니다.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을
알기 전에 귀국하는 목원들, 예수님 알기전에 세컨따러가는 목원들, 이때는
영적 공격을 받으며 제가 점점 지쳐가는 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다시 고민했습니다. 뭐가 잘 못되었을까?
이러한 의문들을 가지고 보다 정확한 목장 모임의 방법을 알고자 하여 가정교회 세미나에 신청했습니다. 이러한 기대는 첫 강의에서 물 건너갔습니다. 가정교회는 방법이 아니라
정신이라고 몇 번에 걸쳐 강조하시는 강사님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첫 날은 저녁 9시 30분이 되어서야 강의가 끝났는데 그 때 쯤에야 이 말씀이 가슴으로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가정교회는 방법이 아니라
정신입니다.
이 것에 대해 공유하고 싶어 이 자리에 섰습니다. 가정
교회 세축 네기둥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세축에 대해서는 지난 주보에도 나왔었습니다. 세축은 의지적인 부분, 정적인 부분, 지적인 부분으로 이루어집니다. 의지적인 부분은 주일 연합목장예배를, 정적인 부분은 목장모임을, 지적인 부분은 삶공부를 뜻합니다. 가정교회는 바로 이러한 방법으로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정신으로 나갈 수가 있습니다. 이 세 축 중 한가지가 빠져버리면 가정교회는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가 없게 되고 정체될 수 밖에 없습니다. 작년 말쯤 목장이 정체되었다고 느꼈을 목자님 많았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앞에서
말했던 종근이가 처음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를 받던 열정을 잘 인도해 줄 수 있었던 삶공부가 있었더라면 종근이가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아마도 지금쯤 목자가 되어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영이도 예수
영접 모임 뿐만 아니라 신앙에 관심이 있었을 때 언제 식어버릴지 모르는 작은 열정이라도 있었을 때 삶공부를 듣게 했었더라면 어땠을까도 생각해 봅니다. 역시 하나님께 감사할 우영이가 떠오릅니다. 아무리 목장에서 잘 섬길지라도
주일예배 잘 드릴지라도 성장이 없는 사람들이 이 수정교회에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 내 얘기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세축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고, 그 중 삶공부가 결여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뜻대로 살아야 하는데
무엇이 하나님의 뜻인지, 복음을 전하라는데 왜 복음을 전해야 하는지 모르는데 어떻게 성장이 가능하겠습니까? 저는 이것을 목장모임에서 하려고 시도 했었는데 언급했듯이 결과가 원했던 것만큼 좋지 않았습니다. 목장모임은 성경, 말씀 공부하는 시간이 아니라 삶과 감정을 나누는
모임이 되어야 합니다. 다만 가정교회는 교회이기 때문에 말씀선포가 필요하고, 가능한 20분을 넘기지 않도록 합니다. 성도들의 지적인 부분은 삶공부를 통해서, 쉽게 말하면 VIP나 초신자들을 송영민 목사님께 토스하는 것이죠. 3기 수료해서 아는데요 배우는 사람보다 더 열정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에베소서 4장 12절. 그것은 성도들을 준비시켜서 봉사의 일을 하게 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게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 말씀이 곧 목회자의 역할을 잘 설명하고 있는데요 얼마전 송영민 목사님이 설교 중 말씀하셨던 도와주는 역할을
의미합니다. 송목사님이 교회 잘 세울 수 있도록, 목회 잘
할 수 있도록 성도들이 돕는 것이 아니라 목사님이 성도를 준비시키며 성도들이 봉사를 하고 교회를 잘 세울 수 있도록 돕고 계시는 것이죠. 가정교회의 리더쉽은 일방적으로 이끌고 군림하는 리더쉽이 아니라 섬기는 리더쉽입니다. 앞으로 삶공부, 확신의 삶, 새로운
삶, 경건의 삶, 예수 영접모임, 말씀과 기도로 계속 섬겨 주 실 송 목사님의 수고가 더 해질거라 생각됩니다.
목사님이라서 따르는 것이 아니라 도와주시고 섬기는 분이 목사님이라서 따르는 것이죠.
주일 연합 예배, 목장 모임, 삶 공부, 이 가정교회의 세축과 더불어 가정교회는 모든 것이 목장
중심으로 되어져야 합니다. 가장 효율적인 조직은 복잡하고 어려운 조직이 아니라 심플한 조직, 간단한 조직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목장 외에 다른 부서나 조직이
많으면 많을수록 서로 소통이 안되고 불협화음이 생기게 되어 있습니다. 목장 외에 존재하는 다른 부서나
조직들은 목장을 지원해야지 목장과 혼선이 생기거나 상충하게 되면 그 부서나 조직은 정리 되어져야 합니다. 정리
되어지는 기준은 교회가 교회의 본질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조직인가 즉,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일과 관련이 있는가를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약 8분 소요되었습니다. 공유하고 싶은 것의 10%만 말 한 것 같아 너무 아쉽지만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세미나를 통해서 그리고 가정교회 관련 책들을 통해서 가정교회의 그림을 보고나니 송영민
목사님이 하시는 말씀들이 무엇을 뜻하는지, 어떤 의도를 가지고 말씀하시는지 알게 되고 또한 기다리고
계시는 모습도 보입니다. 1월 말에 목자세미나가 있다고 합니다. 꼭
시간내셔서 참석하시고 같은 그림을 보면서, 영혼구원하여 제자삼는 목장,
생수의 강이 흘러넘치는 교회를 세웁시다.
송영민 목사님의 도와주는 역할에 감사하다는 말을 아끼려 합니다. 목사님도
천국에서 상 많이 받으셔야죠.
모든 영광 오직 하나님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