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욱형제간증 (2014년 11월 사랑목장)
지난 달에 있었던 Hills 교회에서의 간증과 그 동안에 제가 겪었던 얘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Hills 교회의 간증을 송목사님께로부터 부탁을 받은 것은 9월 초순의 어느 날 이였습니다. 어떤 교회고 어디에 있고, 언제인지도 모른 체 부탁을 받아 들였습니다. 그 다음주에 그 교회가 Hills 교회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기존에 두 분의 성도님께서 이전에 간증을 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미 두 분이 하셨는데, 무엇 때문에 또, 간증이 필요할 까?’
이전에 간증을 하신 성도님으로부터, 교회의 분위기와 어떤 내용을 다루었는지 전해 들었고, 목사님에게서 어떤 내용을 다루어 주었으면 하는 바도 전해 들었습니다. 10월 12일로 날짜가 정해지고, 준비를 위한 4주간의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어떤 교회일까?’ ‘건물의 외부는 내부는, 성도들은…’ 첫 2-3일 동안 어떤 식으로 간증을 할 것인지 전체적인 윤곽이 잡혔습니다. 하지만, 미리 전해 들은 교회의 사정이 부정적인 면이 많이 있어서, 제 마음도 그렇게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근무 중에도, 휴식시간에도, 식사시간에도 하루 종일 제 생각에서 떠나지 않는 호기심. ‘ 과연, 어떤 교회일까?’
첫 주 동안에 간증할 내용과 slide가 모두 만들어졌습니다. 너무나도 쉽게… 시인 윤동주는 자신의 시 “쉽게 쓰여진 시”에서 쉽게 쓰여진 시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는데… 하지만, 결코, 간증의 내용과 slide는 그렇게 쉽게 만들어 지지 않았습니다. ‘과연, 어떤 교회일까?’ 두 번째 주부터 10월 11일 마지막 날까지, 하루에 하나 씩, 하나 씩 만들어져 가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이런 문장, 또, 하루는 저런 단어나 구, 절 대신 이런 것으로, 그리고, 다른 하루는slide를 위한 이런 그림 file하면서, 이렇게 하나 씩 내가 아닌 누군가의 의해 만들어져 가고 있었습니다. ‘과연, 어떤 교회일까?’
10월 12일. 그날이 왔습니다. Hills 교회에 예배시간 보다 이른 시각에 도착해서 목사님과 인사를 나누고, 몇 몇 성도와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야, 생각했던 것처럼 실내가 환하구나.’ 찬양이 끝나고, 바로 저의 순서가 되었습니다. 긴장이 거의 되지 않았는데, 막상 mike 앞에 서니 너무 긴장이 되었고, 준비한 내용 중의 1/3은 수정교회에서 이미 간증한 내용 이였는데도, 눈에는 다시 눈물이 고였습니다. 잠시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고, 천천히, 빠르게, 그리고, 강하게, 약하게 마음을 전달하면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다음의 내용은 간증했던 내용 중 일부입니다.
연예인 이효리의 “밥 한 번 먹자.”라는 말 한마디로 매출을 많이 올린 모 압력밥솥 회사의 광고처럼 이 말 한마디에 참석하게 된 목장 모임. 초기에 참석했을 때는 많은 것이 제게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3-4시간 동안의 모임 중에 10분 정도의 말씀요약을 발표하는 시간 이외, 밥 먹고, 서로서로 잡담만 하고 헤어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가정교회 모임이라기 보다는 서로 간의 너무나 많은 차이만을 느끼고 헤어지는 시간 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전혀 모임에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이 억지로 모여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모임에 참석하지 않고, 차라리, 혼자만의 묵상하는 시간을 가지거나 집에서 TV보면서, 쉬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목장 모임에 계속 참석하면서, 13주간의 교육과정인 “생명의 삶”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생명의 삶”과 동시에 함께한 목장모임 속 에서, 각 목원들의 눈물과 기도와 기쁨을 보고, 나누게 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하나님과 예수님을 조금씩 그리고, 제대로 알아가면서, 초기에 제가 가졌던 문제들은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게 없어져 버렸습니다. 얼마 전에 가정교회와 관련된 책 2권을 읽으면서 알게 된 것인데, 이런 점이 목장모임의 가장 큰 장점이라는 것 이었습니다. 즉, 자기의 일을 하면서, 목장모임 속에서 먹고, 마시는 시간과 함께, 자신들의 마음 속 깊은 얘기를 서로서로 나누면서, 그 과정에서 하나님 모습과, 예수님과 제자들의 삶을 생각해 보고, 중보기도를 하는 현실 속에 살아있는 모임 이었습니다.
예전에 목장모임의 말씀요약 할 때 사용했던 명화인데,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듣고 달려가는 두 제자의 모습입니다. 예수님을 곁에서 지켜드리지 못함에 대한 죄책감, 당신께서 당하신 고통에 대한 안타까움, 그리고, 그 분을 다시 만나 볼 수 있다는 설레임을 저들의 모습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이 그림을 봤을 때는 시몬과 베드로 두 제자의 모습만 보였습니다. 하지만, 다시 보니, 그들을 통해서 예수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나를 잃고 슬퍼하고, 어찌할 바를 모를 내 제자들, 내가 하늘로 올라가기 전에 그들 모두를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만날 수 있다는 설레임, 그리고,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데…’ 하는 인간적인 모습. “가라. 다른 민족에게로. 복음을 전달하고,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들을 그들에게 가르쳐 지키게 해라.” 그분의 마지막 유언이셨습니다. 이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아무리 예수님과 같이 생활을 하면서 공부를 한 제자들이더라도, 한 곳에만 모여 있었으면 어땠을까? 지금 우리가 이렇게 편하게 하나님을 믿고 있을 수 있었을까? Swimmimg pool은 정기적으로 물 위에 떠있는 것을 건져내 버리고, 물을 filtering을 해주고, 염소수치, 소금수치와 물을 깨끗하게 해주기 위해 세제를 넣어 줘야 합니다. 이렇게 고인 물은 단지 현상 유지를 위해서도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합니다. 이 고인 물을 가장 효과적으로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물은 비워내고 새로운 물을 공급해 주는 것이겠지요. 가장 깨끗하다는 생수. 하지만, 가장 상하기 쉬운 물이기에, 개봉 후에는 가능한 빨리 마셔야만 하지요.
“기도”. 그리고, “기도로 준비한다.” 이 간증을 하기 전 까지는 무슨 의미인 줄 알지 못했습니다. 단순히, 행사를 하기 전에 기도를 드린다는 것 정도만으로 알았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이번의 Hills 교회의 간증을 준비하는 동안에 “기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기도로 준비한다.”는 의미를 조금이나마 접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10월 이였습니다. 제 아내의 최고의 친구 남편이 폐암 3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암 중에서도 최악의 암 이여서 수술도 할 수 없고, 오직 항암제만 의지해야만 하는 소세포암. 최장 생존 기간이 진단 후 1-3년. 다른 장기로 전이 시에는 6 개월 내 사망. 진단부터 치료방법과 예후까지 너무나 분명하게 보이는 질환이기에, 이분을 위해서 제가 드린 기도는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 잘 받고 견뎌내시기를. 그리고, 그 과정 동안 본인과 가족 모두 육체적으로 심리적으로 건강하시 기를.’ 하는 것이 고작 제 기도의 전부였습니다. 그러면서도, ‘1년을 버틸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가진 채. 그래도, 그 분이 다행히 1년 정도 치료과정을 잘 견뎌냈으며, 가족들도 심리적인 위축을 많이 받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8월. 암세포가 척추로의 전이가 되었습니다. 그 분과 가족에게 모든 것을 솔직히 알려 드렸습니다. “6개월. 준비 하셔야겠습니다. “
‘감히 내가 뭐길래 하나님의 능력을 고작 내가 알고 있는 지식 틀 안에 가두어 두었을까?’, ‘입으로는 천지창조주, 전능하신 분 하면서 찬양을 부르지만, 실제의 기도는 내 생각에 갇혀진 기도 뿐 이였다는 것.’ 그리고, 어린 아이가 엄마에게 하는 것과 같은 조건부적인 기도였다라는 것. 그 분을 생각하면서, 그 분께 내 마음을 전부를 받쳐 드리는 것이 아닌, 내 상황에 그 분을 끼어 맞추어서 하고 있었다는 것. 회개를 했습니다.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리고, 제 기도는 이렇게 바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제발 살려 주세요.” 제 아내 Wendy는 마지막 남은 3개월이 끝이 아닌, 다시 처음의 시작으로 바꾸어 지기를 바라는 소망을 가지고 이분의 가족들과 함께하기 위해서 한국으로 갔습니다.
오늘도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고 있는 많은 분들 특히, “사랑목장”의 목원들과 이 시간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