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가식 하는 날.. 예상치 못한 눈물샘 폭발로..
못다한 이야기를 담아.. 다시 간증을 올립니다~^^
참 오랜만에 느껴보는 설렘입니다.
분가식 하기 전, 마치 결혼식 전 날 잠 못 이루는 신부가 된 듯이 뒤척이며 간증을 준비했습니다. ^^
호주에 처음 도착했던 7년 전, 넘치는 패기로 저희 부부는 단 돈 100만원과
나의 가는 길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나아오리라(욥 23:10)
라는 약속의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고 호주로 왔습니다.
누군가 알려주지 않으면 동서남북 어느 방향으로 가야 쇼핑센터를 가는지, 어디가 은행이고, 어디가 부동산인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 나의 무능력을 고백하며..
수정교회 목사님,성도님들을 통해 도우시는 하나님께 너무나도 감사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본의 아니게 수정 교회를 떠나게 되면서...
진정한 연단의 시간과 광야의 삶이 시작 되었습니다.
투잡, 쓰리잡을 뛰어도 학생비자였던 저희의 학비 문제는 늘 따라다녀서 학교 직원을 마주치기만 해도 두려웠고,
남편은 본업 외에도 퇴근 후 밤일, 새벽일, 주말일까지 찾아서 해야했습니다.
대리운전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사고 위험을 겪은 후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졸까봐, 따라나서 길가 집결지에 세워둔 차안에서 은박 돗자리를 덮어쓰고 숨어 기다린적도 있었고,
14주 아이가 유산 되었다는 판정을 받고, 수술 날짜를 잡으면서도 눈물대신 언제 일을 시작할 수 있냐는 질문을 먼저 해서 의사를 당황 시키기도 했습니다.
동역자라 믿고 따랐던 사람에게는 깊은 배신을 당했고,
랜트비를 못내서 만삭으로 법적 분쟁 위원회에 참석하기도 했었죠.
이런 일들을 몇 년간 겪고,
비자도 다 포기한채로,
우리 호주 생활의 마지막은 수정교회 감사한 분들과 함께하며 조금이라도 감사를 표현하고 떠나고 싶어 목사님을 찾아가 말씀드렸고
다시 너무나도 감사했고, 보고싶었고, 함께 하고싶었던 수정 교회의 품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돌아온 탕자처럼 찢기고, 너덜너덜해진 우리의 모습이 너무나 초라하고 부끄러웠지만, 새옷을 입기까지..
회복되기를 기다려 주시고 기도해주시고 함께 해주신 목사님과, 당시 저희 목자, 목녀로 섬겨주셨던 김창대 집사님과 송성심 집사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예비 목자로 헌신하면서,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축복과 은혜는 우리의 삶을 감사로 채워주셨습니다.
노력해도 길이 열리지 않던 사업이 막혔던 물길이 트인듯 잘 흐르기 시작했고,
떠나야만 할 줄 알았던 비자가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중보기도를 요청했을 떄, 하나님은 저희 목원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단 몇 일 만에 사업의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너무 부족한 저희를 대단한 동역자인 듯 아껴주시고 기도해주셨던 성낙철 목자님과 장영숙 목녀님의 섬김에 정말 더 오래도록 바이잔 목장에 예비 목자, 목녀로 남아서, 두분이 주시는 음식,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축복을 받아 누리고 싶었지만,
정말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싱글 목자 목녀로 헌신하기로 결단 했습니다.
분가를 결단하며, 놀랍게도..오래 걸릴 줄 알았던 남편의 영어시험 성적이 잘 나와서 7년만에 영주권을 신청하게되었습니다.
또 놀랍게도 제가 운영하는 작은 유치원이 규모가 더 커지게 되었습니다.
벌써~ 말로만 듣던 목자 목녀를 향한 하나님의 축복이 시작되나봅니다.
지난 날을 돌아보면,
연단 중에 있다 생각하며, 늘 정금같이 나올 그 날을 기대하고 기도했습니다.
제가 기대하던 정금은,
명예와 부를 가지고 멋있게 빛나던 모습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의 모습, 나의 상황은 비록 달라지지 않았을지라도, 있는 그 자리에 감사하고 하나님께 영광과 찬양을 돌릴 수 있는 믿음을 정금으로 여기고 사용하신 다는 것을요.
그동안 너무 큰 은혜를 받아서,
받은 그 은혜와 사랑을 흉내나 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긴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지금까지 하셨던 것 처럼, 또 지끔껏 살아갈 힘을 주셨듯이
목자 목녀로서의 삶도 주인이 되어 이끌어 주실 것을 믿고
다음 세대 싱글들과 선교지 필리핀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는데 정금과 같이 쓰임받을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